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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생활 & IT

외국나와서 살면서 좋은점&안좋은점

영국나와서 개발자로 지내다 보니 생각들이 참 많아진다. 먼저 좋은 이야기를 하다가 안 좋은 이야기로 끝내면 그 안좋은 이야기 밖에 머리에 남지 않기에 안좋은 이야기로 먼저 시작해 볼까 한다.

안좋은 점들
- 외로움: 당연할 수 있다. 30년 동안 지내던 벗들과의 이별이 사랑하던 여친과의 이별만큼 너무 그립다.
- 비싼 물가 중 비싼 음식값: 한국에서 펑펑 사먹으면서 편하게 지내지 못하니 삶의 질이 떨어진다.
- 비싼 집값: 집을 사지 않으면 최소 150만원은 집값에 투자해야 한다. 지금은 애도 없어서 괜찮다고 하지만 나중에 애 낳고도 방 한칸에서 지내지 않으려면 열심히 돈을 모아야 한다.
- 세금: 시니어 개발자들 영국에 오면 연봉은 기본 1억이다. 그런데 세금때면 수령금은 월 500만원이 고작이다. 물론 급이 높아지면 더 받기도 하지만 그만큼 세금 rate가 더 많아진다. 비싼 물가와 비교하자면 한국에서 연봉 7천을 받아서 월 500을 수령하는 것이 생활수준면에서는 더 좋을 수 있다. 

- 자신감: 영어와 문화 차이 때문에서라도 나의 능력을 100% 발휘가 어렵다. 때로운 서러운 부분도 있다.


좋은 점들
- 선진문화 학습: real 매너가 무엇인지를 여유가 무엇인지를 배울 수 있다. 우리나라는 계급주의 문화와 과시문화가 팽배하다면 영국은 그런것이 없다. 아무리 직위가 높아도 10년된 차 타고 다닌다.
- 개발문화 학습: TDD/BDD/DDD를 적용하는 회사들이 많다. 뿐만 아니라 애자일과 같은 개발문화가 일찍이 자리잡혔기에 탄탄하다. (자세한 내용은: http://hoonsbara.tistory.com/64 포스팅 참고)
- 영어 학습: 외국에서 대학원을 다니면서 리스닝이 많이 늘었다면 여기서는 쓰기와 스피킹이 많이 느는것 같다.
- 야근없는 문화: 9시부터 5:30까지 일한다. 주 37.5시간이 근로법에 해당하는 근무 시간이며 1분전에 짐을싸서 오피스를 빠져나간다.
- 휴가: 23일이라는 연차가 근로법에 해당하는 휴가이며 보통 회사에서 25일을 기본으로 한다. 국가에서 지정한 휴일 8일을 더한 한달도 넘게 쉰다. 여행과 긴 휴가가 이미 문화로 오랜시간 정착됐기에 눈치없이 자연스럽게 사용한다.


자기 스스로 외로움과 잊혀져가는 서러움에 적응하기 힘든 부분도 있지만 더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긴 휴가나 근무시간때문에서가 아니라 아직 개발자로서 아니면 한국의 국민으로서 이 나라에서 배울 것이 많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적어도 5년은 더 많은 경력을 쌓고 한국에 돌아갈 계획을 가지고 있다. 돌아가는 이유는 스스로의 정체성 회복(?)과 자식들의 한국어 교육 때문일 수도 있을것 같은데 적어도 초등학교에서 몇년의 과정은 마치고 다시 나가던가 하는게 맞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