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국생활 & IT

외국에서 개발자의 생존법 #2.네트워크

우리나라처럼 사람 쉽게 믿어주는 회사들도 없을 것이다.
개발자를 면접을 볼때 자기가 원하는 기술의 프로젝트들이 있으면 쉽게 이 사람이구나 라고
믿고 채용하는 것이 한국의 개발자들의 채용분위기이고 나또한 그렇게 사람을 많이 뽑았다.

물론, 한때 닷넷 개발자를 뽑을때 시험 문제지(http://www.hoons.net/Board/cshaptip/Content/50598)를
만들어서 보기도 했었지만 한국에서 이런 문화가 잘 정착되지 않아서 그런지 많은 개발자들이
익숙하지 못했고, 또 많이 적지들도 못했다.

물론, 대기업이나 큰 기업들은 프로세스가 다소 복잡하고 어렵다고 하더라도
형식치례의 프로세스가 많다.

하지만, 영국은 한 사람 한 사람을 채용하는 프로세스가 아무리 작은 회사라고 하더라도
정말 신중하고 또 신중하고 또 신중하다.

2주 전쯤에 자바 개발자를 뽑기 위해서 필요한 스펙과 스킬들을 적어서 CEO 아젖씨에게 전달했다.
그리고 이력서들을 받기 시작했는데 이 삼촌이 하는 일이 이력서를 받으면
다녔던 회사들을 보고 Linkedin 에서 그 회사를 찾는다.
그러면 분명 주변에 그 회사에 다닌 인력이 있거나 한 두다리를 건너는 네트워크를 쉽게 찾는다.
그리고 그 사람의 실력이 어떤지 또, 인격이 어떤지를 물어본다.

우리나라는 Linkedin과 같은 서비스의 이용이 미비하고 혹여나 전 프로젝트 회사에 전화를 한다고
하면 되려 지원자가 기분이 언짢아 지는 것이 지금의 한국 현실인지도 모른다.

아래글은 평판을 확인하겠다는 글을 올렸다가 비난의 목소리를 들은 케이스이다.
물론, 기분 나쁜 말투로 올려서 이런문화가 너무 낯설어 그럴수도 있겠다.
( http://www.hoons.net/Board/jobedu/Content/58817)

그만큼 한국에서는 아직까지 뒷조사라는 부정적인 생각으로 받아드리고 있는 것이 현실이지만
이미 영국은 어느정도 문화로 자리잡고 있다.


그리고 work reference라고 해서 주로 회사를 이직하게 되면 전에 다니전 회사로부터
어떻게 일했고, 어떻게 회사를 다녔는지 소견서 같은 것을 받아오는 것을 요구하는 회사들도 꽤 많다.
그리고 그런것들도 꺼리지 않고 잘 써준다.


멘땅의 헤딩

나 역시도 처음 창업동지 삼촌들을 만났을때 쉽게 신뢰를 얻지 못했다.
한국에서 아무리 날고 기었다고 CV에 아무리 사기를 치고 어필을 해봐도
그걸 종이 몇장으로 믿는다는 것은 영국사람에게 너무나 힘든 일이었다보다.

그래서 처음 만나자마자 하는 말이 전에 일했던
영국회사에 전화를 해봐도 되겠냐는 질문이었다.

물론, 자신은 있었다. 
그 영국회사에서는 파트타임 개발자로 일하면서 닷넷 아키텍처도 열심히 개선해주고 모바일
앱도 만들어 주고 나름 적은 보수로 굉장한 ROI를 내주었기에 충분히 자부했다.(머쓱머쓱)
하지만 그 전화 이후에도 먼저 테스트 기간동안에 소스코드를 지인들에게 보여주고 대신 평가를 요청하기도 했다.

그만큼 네트워크가 중요하다고 다시금 깨닫는 시간이었다.

하지만 외국에 처음와서 이런 인맥들도 없이 부딛치는 것은 정말 맨땅의 헤딩이다.
그래서 나 역시도 정말 적은 금액의 돈이여도 처음에는 일을 시작했다.
공부할 시간이 많이 부족했어도 공부가 최종 목표가 아니었기에 일을 시작했다.
단, 절대 한국인과는 일하지 않고 되도록 규모있는 회사에서 적은 돈이라도 파트타임일을 하면서
부딛치려 노력했다.

그런 노력없이 멘땅의 헤딩으로 좋은 회사를 들어간다거나 심지어 비자 스폰을 얻는다는 것은
정말 이 사람의 실력이 또, 인격이, 자세가 뛰어날 수밖에 없다는 보증이 있다는 가정에서야 가능한 것이다.


비자가 없는 사람의 요건은 더욱더 힘들다.
외국에서 비자요건을 갖추고 있는 즉, 엘리지블한 사람들도 충분히 많은데 구지 리스크를 들여서 비자없는 사람을
뽑으려 할지 생각해본다. 연봉을 적게 주면서는 가능하겠지만서도?


영국 회사들의 노하우

영국은 사람을 찾는것만큼은 굉장히 많은 노력을 수반한다.
먼저 아무리 작은 회사에서 면접을 본다고 하더라도 1시간 이상의 시험을 본다.
개발자라면 95%의 회사들은 본다고 보면 된다.

심지어 어떤 회사는 미니 프로젝트를 만들어 내란다.
처음에는 나도 어의가 없었다. 대학교 프로젝트도 아니고(?)
아니 열 몇시간을 드려서 그런 웹사이트를 어떻게 만들어 내라는 것인가?

처음에는 개발면접 또한 많이 당황했다. 왜냐하면 코딩을 Ctrl C+V로 하는 경우가 많아서 손코딩이 불가능하다는
나를 발견한 것이다. 물론, 4-5년전에 영국에 처음왔을때의 일이기는 했지만,
그래서 그 경험들 이후부터는 너무 긴 반복작업이 아니라면 복사 붙여넣기가 아니라도
거의 작업속도가 비슷하다면 되도록 외워서 타이핑하려고 많이 노력한다.

그리고 조금이라도 규모가 있는 회사라면 무조건 헤드헌터를 이용해서 사람을 뽑으려고 한다.
헤드헌터들도 그 사람이 적응하지 못하고 회사를 떠나게 되면 받을 수 있는 보수가 없기 때문에
최대한 맞는 스펙을 구하려고 노력을 하면 된다.

그리고, 친구를 통해서 알게 된 것이지만
영국에서 두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B 뭐시기 은행에서는
그 회사는 채용 공고를 내기전에 내부 인트라넷에서 그 Job을 4주동안 공지하는 것이 원칙으로 하고 있다.
즉, 먼저 내부 네트워크를 최대한 활용하여 추천으로 사람을 뽑겠다는 것인데 
더 놀라운 것은 그렇게 4주 라는 시간 동안에 60% 이상의 사람이 채용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사람을 추천해서 그 사람이 채용이 되면 그 소개한 사람은
소개한 사람의 거의 연봉의 1/10에 대한 보상을 받는다.

우리나라처럼 고작 백만원, 심지어 십오만원 리워드도 일하면서 보기는 했었는데
이런 한국회사와 비교해서는 대인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