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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생활 & IT

영국의 스타트업과 일시작

논문을 앞둔 짧은 방학기간을 한국에서 보내보려고 했는데, 어떻게 하다 보니
영국 스포츠 소셜 게임을 아이템으로 하는 스타트업에 조인하게 되었다. 
사업은 한동안 안한다고 결심했는데 어떻게 하다보니 또, 창업멤버가 되어버렸다.
(아 내가  잘하고 있는건가.. -_-aaaa)
 
스타트업 페어 이벤트에 가서 여기저기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CV를 돌리다보니 마음에 맞는 파트너를 찾게 되었다.
 
 
 
 
영국에서의 스타트업은 우리나라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느꼈다. 
우리나라는 청년 창업가라고 해서 어떻게 보면 미취업자의 대안의 분위기로 몰고 가는 경우도 있는데
하지만 영국에서의 스타트업이라면 최소 업계에서 10-20년 이상을 굴러 먹은 사람들이 주를
이루어 튼튼한 앤젤펀딩을 받아서 시작한다.
앤젤 투자의 규모 또한 우리나라와는 많이 다르다.

행사장에서 개발자들 구인을 쭉, 둘러봤는데 아무래도 파이썬이 대세는 대세인것 같다.
그다음은 자바와 닷넷인데 조금 비슷하지만 아쉽게도 살짝 자바가 더 많다 (-_-;)

영국은 대부분 Front-End(JS, HTML)와 Back-End가 분명하게 나눠진다.
우리나라도 물론 대기업이나 큰 포탈들은 나눈다고 하더라도 작은 기업들은 안그렇거든,
그래서 둘다 쓰고 또, DB까지 다루면 full-stack developer로 불리는데 이런 사람이 영국에는 많지가 않다.
 
아무튼 이번에 여차저차 해서 조인하게 된 회사는 스포츠 베팅 게임에만 20년 이상 굴러온 삼촌들 무리이다. 
이전 창업멤버인 CTO 삼촌님이 계셨는데 C#과 NoSQL 몽고DB를 이용해서 Backedn단을 구축해놓고
무리에서 이탈하셨다. 이유는 모른다. 나중에 훨씬 더 친해지면 물어봐야겠다,,
그래서 이바닥에서 17년 굴러오신 분이라고 해서 코드를 봤는데,,
우아 대단한데? 라는 생각은 들면서도 너무 복잡해서 뭐가 뭔지 하나도 모르겠더라.
더군다나 NOSQL을 쓰니 아무 문서도 없고 그 데이터 스키마를 분석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이었다.
 
여튼 지난 소스코드를 어케 살려 보려고 했다가 포기하고 처음부터 다시 만들자고
혼자서 아이폰 앱이랑 서버단을 만들겠다고 제안했다. 그리고 딱 3개월을 딜했다.
두명의 개발자가 하던 작업을 혼자서 할 수 있다니깐 처음에는 별로 믿지 않는 분위기였다.
또 허풍이겠거니,,
암튼 Trial기간으로 한달 같이 일하면서 진도 빼는것 좀 보여주고 소스코드를 공유했더니 
또 그 보내준 소스코드를 그분 지인들에게 검토받고 해서 한달정도 지나서야
그재야 엄청 인정해주는 분위기이다.
그래서 최근에 주식과 함께 CTO제안을 받아서 정식 팀에 합류했다.

물론, 이 사람들도 내가 전에 학교 다니면서 알바했던
영국 회사에 전화해서 Joel Park(영국 본명)이 어떤 애냐고 물어보기도 했다.
처음에는 이사람들 정말 속고만 살았나라고 생각했었지만,, 이게 문화이거니 하고 있다.
 
영국인들은 사람을 쉽게 신뢰 안하는것 같다, 아니, 어떻게 말하면 신중하다는 말이 맞다.
하두 사기꾼이 많아서라기 보다는 모든 사람들이 자신감이 많다.
면접에서 우리나라와는 달리 다들 잘하고 다들 잘 할 수 있다고 말하는 편이라서
실제로 사람을 뽑을때 시험을 보거나 Trial 과제를 준다.
나도 예전에 이 회사에 조인하기전에는 시간들여서 한번 만들어 줬었는데 그쪽에서 안뽑겠다고 해서
완전 짜증난적이 있었다(ㅋㅋㅋ) 시간은 시간대로 투자했는데 NO해버리니 (-_-;)
아무튼 여기서는 사람한명 뽑는게 굉장히 신중하고 뭐 신중해서 나쁠것 없으려니 하면서 이해하고 있다.

 

이제 안드로이드, 아이폰 개발자도 같이 뽑아야 하는 마당에 나쁠것 없다.

잔뜩 과제를 주고 해오는 사람 중에 코드를 보고 뽑을 수 있다니 오히려 채용하는 사람한테는 되려 다행이 아닌가ㅋ
가뜩이나 문화도 틀린데 한국처럼 면접을 보거나 간단한 테스트 만으로 뽑기에는 리스크가 많이 크다.

 

 
 
요즘은 왼쪽은 윈도우 오른쪽은 맥 왔다갔다 수동 모니터 스위칭하면서 작업하고 있다.

 

 
 
 
아,, 거의 2달 동안 논문은 안쓰고 일에만 너무 집중한게 아닌가 싶기는 하지만
이제 한달 뒤에 퍼블리싱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