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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내가 아프지 않는 방법

중학교 2학년 때 나는 길거리에서 방황하는
강아지를 집에 데려 온적이 있었다.

가족들의 반대속에서 열심히 강아지를 키우고 보살폈다.
그렇게 3개월이란 시간이 흘렀을까 나는 강아지가 귀찮아졌었다.
집에오면 그 강아지는 정말 반가움에 꼬리를 치며 환하게 맞아 주었지만
나는 그냥 방으로 쌩 들어와 버렸다.

그렇게 시간이 일주일 정도가 흘렀고,
내가 돌아왔는데도 강아지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급하게 병원에 가서 그재서야 파보병에 걸렸었다는 것을 알았고,
결국, 나는 그 강아지의 죽음을 눈물과 함께 보고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아! 내가 외면한 그 시간들, 이 강아지는 얼마나 외로웠을지,,
일주일 동안 나한테 보내온 그 간절한 눈빛들은
긴 시간 지워지지 않았던 큰 아픔으로 남을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그 다음부터 나는
사랑하되 진짜 사랑하지 않는 법을 연습하게 된 것인지 모른다.

내가 아프지 않기 위해서 시작한 그 연습은
점점 마음이 상하지만 겉으로 웃을 줄 알게 되고,
관계를 맺고 싶지 않은 사람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게 된다.

지금도 아프지 않을 수 있는 적당한 거리를 서성거리며
오늘도 그렇게 연습을 해가는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