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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이야기

IT 벤처에 대한 오해와 진실

다음 글은 마소에 기고한 원고(모바일 글로벌 서비스 도전일기) 내용 중 한 단락을 발췌한 것입니다.



먼저 IT벤처라고 한다면 꿈과 열정이라는 단어들이 먼저 상징적으로 들려온다. 하지만 성공으로 가기 위해서는 보다 냉철한 통찰력과 함께 상황에 맞는 최선의 결정을 내릴 수 있는 냉정한 가슴을 품어야만 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럼 IT 벤처라는 환상의 굴레를 벗어나 진정한 현실에 대한 오해와 진실들을 한번 살펴보도록 하겠다.


1. 벤처는 재미있다. 돈을 직장인보다 더 많이 벌 수 있다?

먼저 상당수의 개발자들은 “자기회사”와 “자기일”에 대한 동경을 가지고 있다. “자기일”을 시작하게 되면 즐겁게 일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과 동시에 큰 돈을 벌 수 있다는 착각이 있는 것이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사실은 창업을 하게 된 순간 하고 싶은 일보다는 해야만 하는 일이 압도적으로 많다는 것이다. 때문에 창업이라고해서 항상 재미있다고는 할 수는 없다. 

그리고 창업을 시작함과 동시에는 돈을 모을 생각은 버려야 한다. 벤처는 “도전” 이라는 말의 근원이 되듯이 자신의 모든 것을 걸어 모험을 하는 직업이다. 더군다나 통계상 성공확률이 가장 낮은 분야가 바로 IT 분야로 나타나고 있다. 닷컴 버블 시대부터 수많은 아이디어들과 서비스들이 사람들의 이목을 잠깐 끌었다가도 금방 사라져갔다. 즉, 실생활에 유용한 서비스를 만드는 것에는 성공했을지 몰라도 그것을 수익모델과 연결하는 부분에서 실패해버리고 만 것이다. 그런 생각들을 해봤을 것이다. "왜 이런 서비스는 없는거지? 정말 대박 날것 같은데?" 이유는 간단하다. 정말 좋은 서비스라고 하더라도 그 서비스가 비지니스 모델로 이어지기 힘든 경우가 많기 때문인것이다.

2. 경쟁자는 생각보다 두렵다?

알고보면 경쟁자는 생각보다 두려운 존재가 아니다. 경쟁자들을 분석하다 보면 다른 목표와 다른 지향점을 가지고 있기 마련이다. 필자가 AppCookr라는 서비스를 오픈할 때만 하더라도 굉장히 많은 경쟁자가 있다는 것을 깨닫고 많은 좌절을 가지기도 했다. 하지만 실제로 경쟁자들의 서비스를 비교해보고 분석해보면서 정말 경쟁자라고 할 수 있는 곳은 많아야 한두 군데 밖에 되지 않았다. 오히려 강력한 경쟁자가 많을수록 우리에게는 연구하고 분석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는 것이므로 오히려 고마워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1등이 있으면 어떻게든 그 1등을 끌어내리려는 문화가 팽배하다. 하지만 오히려 1등의 존재를 통해 2,3등의 수준도 끌어올릴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라는 것이다. 굉장한 찬사를 받고 있다 하더라도 과대선전이 난무한다는 것이다. 때문에 신경써야 할 것은 그런 기사들과 선전에 휘둘리는 것이 아닌 냉철한 통찰력을 가지고 컨텍스트에 맞는 상황분석이 필요하다.


3. 수치가 모든 것일까?

수치는 서비스의 비전과 가설을 객관적으로 증명해주는 자료이다. 수치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면 그 이면에는 우리가 알아내지 못한 것들을 존재한다는 뜻이다. 무엇보다도 재무와 회사 운영에 있어서는 수치화가 더욱더 중요하다. 우리의 방향이 올바른지 판단할 수 있게 해주는 유일한 잣대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경영자는 항상 모든 것을 수치화해야 하며 수치를 근거로 항상 1년 뒤를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4. 서비스의 확장이 중요한가?

서비스의 확장 보다 중요한 것이 있다. 바로 비즈니스의 확장이다. 예를 들어 “대용량 서비스 기술”이나 “서버 스케일링” 등과 같은 기술을 확장하는 것보다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의 확장이 우선순위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멋진 기술과 화려한 기술을 제공해 줄 수 있다고 하더라도 비즈니스와 연결이 힘든 확장은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5. 변화보다는 지속이 중요한가?

때로는 “변화”가 “지속” 보다 더 중요하다. 물론, 장기적인 사고방식과 방향설계가 중요한 것이 사실이고 목표를 이루는 것이 생각보다 오래 걸리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서비스와 조직이 함께 성장하게 되면 비즈니스와 관련된 업무도 증가하게 되고 의도와 다르게 R&R(역할과 원칙)도 변하기 마련이다. 때문에 기업의 비전과 사명도 변할 수 있는 가능성은 언제나 열어두어야 하며 현실을 보다 냉정하게 판단하여 민첩하게 대응해 나갈 수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


6. 서비스는 무조건 빨리 출시해야 할까?

IT쪽의 서비스는 무엇보다 “선점”이 상당히 중요하고 또, 어떤 시기에 누가 먼저 자리를 잡느냐에 따라 사업의 성패가 좌우되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서비스를 빨리 출시한다기 보다는 핵심만 갖춘 안정적인 서비스를 최대한 빨리 출시하는 것이 최선이라 할 수 있다. 이 부분에 대한 의견은 엔지니어와 경영자 사이에서 빈번하게 부딪치게 되는 문제이다. 이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기획단계에서 너무 기능에 대한 욕심을 과감히 버려야 하고 개발자 또한 완벽한 설계와 구조에 대한 포기가 어느 정도 필요하다.